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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보배동이》 (2)
2021년 창작

                                                        1

  그날은 별스레 날씨가 추웠다. 사람들의 입에서는 허연 입김이 풀풀 날리고 바람까지 불어 저절로 어깨가 올라갈만큼 추위가 맵짰다.
  넓은 지도탁우에서 지도작업을 하시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한 군관이 방안에 들어서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물으시였다.
  《그래, 진철이를 데리고왔습니까?》
  원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얼굴이 컴컴해지는 진철이 아버지를 보시며 안색을 흐리시였다.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진철이가 없어졌습니다. 글쎄 집에도 없고 옆집에 갔는가 해서 알아봤는데 종시…》
  《아니, 그럼 진철이가 행방불명되였다는겁니까?》
  원수님께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시며 지도탁에서 물러나 그에게로 다가가시였다.
  《글쎄 동네에 있을만 한데는 다 찾아보고 그애 동무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모르겠다고 합니다. 혹시 학교에 가지 않았나 해서 선생님한테 전화했는데 자기는 지금 무슨 강습인가 한다면서 요즘은 학생들이 방학이여서 부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원수님께서는 잠시 아무 말씀도 없이 창밖을 내다보시였다.
  소학교 2학년생인 진철이가 간다면 어디로 갈수 있을가?
  솜옷이라도 제대로 입고 돌아다니는지…
  《대장동지, 인민반장이랑 마을사람들에게 애를 찾아달라고 부탁해놓고 왔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진철이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시켰습니까?》
  《제가 가니 안해는 벌써 병원으로 떠난 뒤였습니다.》
  《떠나다니? 그럼 궤도전차를 타고갔단 말입니까?》
  《예.》
  원수님께서는 가슴에 덧쌓이는 걱정으로 손에 드신 붉은색연필을 빙글빙글 돌리기만 하시였다.
  며칠전 진철이 어머니가 불치의 병에 걸렸다는것을 아신 원수님께서는 즉시 병원에 가서 다시 확진하도록 조치를 취해주시였다.
  그리고 오늘은 병이 더 깊어지기 전에 입원시키며 그동안 자신께서 진철이를 돌봐주겠으니 데려오라고 승용차를 보내주시였다.
  그런데…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던 원수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진철이 아버지를 바라보시였다.
  《알만 합니다. 진철이는 분명 제 어머니를 따라갔을것입니다.》
  《예?!》
  약간 놀라는듯 한 인상을 짓는 진철이 아버지를 보시며 원수님께서는 자신의 생각을 터놓으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