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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보배동이》 (10)
2021년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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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구요? 진철이를 보내다니?! 언제 보냈습니까?》
  저으기 노여우신 음성으로 대답을 재촉하시는 원수님앞에서 진철이 아버지는 어쩔줄을 몰라했다.
  사실 진철이 아버지는 바쁘신 원수님께 페를 끼치지 않으려는 심정에서 진철이를 집에 데려가기로 결심했었다. 옆집할머니도 그렇고 반장어머니도 우리가 잘 돌봐주겠으니 어서 데려오라고 하여 진철이 아버지원수님께서 이틀간 자리를 비우신 때에 진철이를 집으로 데리고갔던것이다.
  《강동무, 나도 동무의 심정이 리해됩니다.》
  원수님께서는 진철이 아버지에게 자리를 권하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물론 나에게는 시간이 푼푼치 못하지만 진철이를 부담으로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동무가 날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너무나도 옹졸한 표현입니다.
  동무는 혹 전법연구에서 통이 크다는 소리를 들을지는 몰라도 내 보기엔 속이 너무나도 좁습니다. 동무의 안해를 놓고보아도 동무는 너무나도 무관심했습니다.》
  《대장동지, 사실은 요즘 누구나 다 바쁜 때여서…》
  사실 진철이 어머니는 몇달전부터 아픔을 호소했었다. 그래서 병원에도 가보라고 했고 지금에 와서는 위암이라는 어마어마한 진단까지 받았다.
  하지만 진철이 아버지는 안해에게 관심을 돌릴수가 없었다. 하루빨리 새 작전지도를 완성하시려 온갖 심려를 다 바쳐가고계시는 원수님께 걱정을 끼쳐드리고싶지 않아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지도작업만 해왔다. 진철이 어머니도 그것을 바랐다.
  《강동무, 동무는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그랬다는데 예로부터 사람은 남에게 도움줄줄도 알고 도움받을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생각 좀 해보시오. 그렇게 보낼것 같으면 내가 왜 데려오라고 했겠습니까. 그건 동무의 안해가 마음놓고 병치료를 하게 하기 위한데도 있지만 그보다는 진철이와 같은 우리 아이들이 나에게 있어서 제일 귀중한 보배이기때문입니다.》
  원수님께서는 잠시 말씀을 끊으시고 진철이가 공부하던 학습실쪽을 바라보시였다. 이제라도 《대장선생님!》하고 부르며 진철이가 달려나올것만 같아 시선을 떼지 못하시였다.
  《동문 보배라는 말에 대하여 생각해본적이 있습니까?》
  《예? 저…》
  원수님께서는 머뭇거리는 진철이 아버지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난 진철이를 맡아키우면서 자주 이 말의 뜻을 음미해보군 합니다. 우린 아이들을 나라의 보배라고 부릅니다. 그렇다고 하여 아이들을 먹여키우기만 하면 이다음에 커서 저절로 보배가 된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입니다.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여야 보배라는 말이 있는것처럼 품을 들여야 아이들이 앞날의 우리 조국을 떠메고나가는 훌륭한 보배들로 자라납니다. 저 꽃을 봐도 잘 알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