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3년, 30년》(15)
2024년 창작《
그러니
<혹시 동무는 지금
저의 속생각을 다 헤아려보시는듯한
<동무들, 여기에 와서도 절실히 느끼는것이지만 지금
고등교육을 세계적수준에로 끌어올리는것도 물론 좋지만 보다는 기초교육 특히 소학교와 유치원의 교육교양에서부터 질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우면 마지막단추도 바로 채울수 없는것과 리치는 같습니다. 그 첫 단추를 누가 채워주는가?>
어느새 눈물에 젖어든 저의 얼굴을 다정히 바라보시며
<나는 이 동무의
이어
<오늘은 내게 대답을 못했지만 일없어.
나는 동무가 조국을 위해, 조국의 미래를 위해 보다 큰일을 찾아하는 그런 사람이 꼭 되리라고 믿소.>
저는 병사시절을 마치면
나의 손에서 편지들이 빠져나갔다.
인생의 보람은 결코 자기 대에 쌓아올린 창조물이나 얻은 명예로만 계산되는것이 아니다.
조국, 미래… 이런 크고 숭고한 단어들이 설미의 소박한 희망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것인가. 그에 비해볼 때 내가 꿈꿔온 리상과 지향은 마치도 철부지소년의 공상처럼 느껴졌다.
탁자우에 떨어진 편지를 집어든 나는 다시 책갈피에 끼워넣으려다가 손을 멈추었다.
매 페지마다 알지 못할 이름과 간단한 경력같은것이 적혀있었다.
어떤것은 구체적으로, 어떤것은 간단히 씌여진 그것이 다름아닌 어머니가 담임했던 학생들의 과거와 현재라는것을 나는 어렵지 않게 알수 있었다.
《김성찬: 건축대학 입학. 우등의 성적으로 졸업. 최우등의 기준에 이르지 못한 과목은 응용수학, 건설력학…
현재 설계총국 건축설계연구소 연구사. 려명거리설계에 참가.
사업에서 열성은 높으나 아직 실적은 높지 못하다. 립체적인 사고능력이 부족. 공간에 대한 처리와 활용에서 도식적이다. 극복방도?…》
《림철: 현재 군사복무중. 표창편지가 2차에 걸쳐 왔다. 더 알아볼것.》
《황련희: 현재 <내고향>팀 축구선수. 공격수로서 순간속도가 빠르고 공처리능력이 민활하다고 감독이 만족, 팀의 유일한 손풍금수이다. 두주일전에 같은 호실의 동무들과 다투었다고 한다.
감독의 말에 의하면 그가 가지고있던 노래수첩의 글씨가 한심하다고 동무들이 놀려주는 바람에 언쟁이 벌어졌다는것이다.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다.…》
나는 더 읽지 못하고 학습장을 덮었다. 가슴이 얼얼해왔다.
종이우에 씌여진것은 오래전에 슬하를 떠나간 제자들의 행적이기 전에 그뒤를 가슴조이며 따라서는 옛 스승의 발자취였다.
교단에서 물러난것으로 교육자의 량심만은 지켜냈다고 생각했던 어머니는 설미의 편지에서 큰 충격을 받았을것이다.
그리고 많은 생각끝에 이렇듯 제자들의 성장에 알게 모르게 묻어다닐 자기 과오의 티검불을 찾아 속죄의 먼길을 떠났으리라.
아 -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