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화 《푸른 잎사귀》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비물이 좔좔 내렸습니다.하루도 아니고 이틀도 아니고 며칠째 계속 내린 비물로 땅우에는 온통 물란리가 났습니다.
골짜기란 골짜기에 강물이 넘쳐나서 곡식을 쓸어가고 집을 떠밀어갔습니다.
사처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과 짐승들의 아우성소리가 그칠새 없던 어느날이였습니다.
자그마한 매생이를 타고 넘쳐난 물속에 들어서는 할
할
할
그런데 이번에는 사슴 한마리가 떠내려왔습니다. 할
그 뒤로 또 뱀 한마리가 떠내려왔습니다. 몸에 상처를 입고 헤염도 치지 못하는 뱀이였습니다.
그리 기분 좋은 동물은 아니지만 마음 착한 할
매생이가 땅에 닿자 사슴과 뱀은 제 갈데로 돌아가고 어린애만 남게 되였습니다.
《얘야, 너도 이젠 제 집으로 돌아가거라.》
할
《할
어린 아이는 할
할
아이는 퍽 령리하고 똑똑하였습니다.
아들도 딸도 없이 홀로 사는 할
《너는 오늘부터 내 아들이 되여다오.》
《예, 그렇게 하겠어요!》
그 아이도 아들이 되는것을 좋아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그날부터 할
그후 며칠이 지난 어느날이였습니다.
할
사슴은 할
(사슴이 왜 나를 밖으로 이끌가. 또 누구를 구원해달라는게 아닐가?)
할
사슴은 할
고개 하나를 넘어서니 거기에 큰 바위굴이 있었습니다.
할
할
그속에는 눈이 부시도록 빛을 뿜는 상자 하나가 있었습니다.
할
할
할
할
많은 재물이 생겨나자 그 아이는 차츰 놀음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쁜 아이들과 어울려 도박도 하고 술집을 찾아다니며 건달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얘야, 재물이 좀 생겼다고 건달을 부려서야 되겠느냐. 놀음에 재미를 붙이면 마음이 흐려지느니라.》
할
《흥, 내가 돈을 좀 쓰는게 그렇게도 아깝나요?》
그 아이는 할
동네사람들이 할
이 터무니없는 소문은 한입 건너 두입 건너 원의 귀에까지 새여들어갔습니다.
원은 곧 라졸을 띄워 할
《너, 이놈, 장마때 사람을 구한답시고 매생이를 타고다니며 재물을 훔쳤다면서?》
원은 할
《그런 일이 없사옵니다.》
《뭐? 그러지 않고야 너같은 가난뱅이가 어떻게 부자가 되였겠느냐. 사실대로 말하여라.》
《사실은 그때 구해준 사슴이 가리켜준대로 산에서 금은붙이를 가져왔댔습니다.》하고 할
원은 그 말을 조금도 믿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놈, 그건 다 엉터리없는 거짓말이다. 네 자식이 말했은즉 그보다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느냐.》
원은 아들이 하는 말만 곧이 듣고 할
(그애가 그런 말을 하다니?)
할
할
《아무리 재물에 눈이 어둡기로서니 자기를 살려준 은혜를 이렇게 갚는단말인가.》
할
할
뱀 한마리가 바람벽을 타고 감방안으로 스르르 기여들어왔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니 장마때 살려준 뱀이였습니다.
뱀은 들어오자바람으로 할
자기가 살려준 뱀한테 발등을 물리고보니 할
《참 통분한 일이로다. 내가 괜한 인심을 써가지고 이런 벌을 받는구나.》
할
아들놈이건 무엇이건 믿을것이 못된다고 생각하니 설음이 북받쳐 눈물이 났습니다.
할
아까 왔던 그 뱀이 이번에는 입에 푸른 잎사귀 한개를 물고 다시 기여들어왔습니다.
뱀은 그 잎사귀를 제가 물어 상처를 낸 자리에 붙여주고 나가버렸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였습니다.
그 푸른 잎사귀가 상처에 닿자마자 아픔이 멎고 상처도 순식간에 아물어버리는것이였습니다.
(조금전엔 제가 발등을 물어놓고 이젠 도리여 약을 발라주다니?)
할
이때 옥문밖에서 왁짝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큰일났다. 원님부인이 뱀한테 물렸다.》
《빨리 의사를 불러라. 빨리…》
가만히 귀기울여 들으니 이런 소리들이였습니다.
그러더니 며칠후엔 한탄하는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찾아왔던 의사마다 못고치겠다니 이제 어쨌으면 좋단말이냐?》
그것은 원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나가 고쳐볼가.)
할
옥졸이 달려가 그대로 아뢰이자 원은 할
옥에서 나온 할
원네 부인은 온몸이 퉁퉁 부어 마지막 숨을 모으고있었습니다.
할
원의 부인은 고르로운 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습니다.
《자네가 정말 용할세. 의원보다 낫구만.》
원은 너무도 고마와 할
《제가 무슨 의원보다 나을수 있겠습니까.》
할
《뱀같은 미물도 은혜를 갚는데 사람의 자식으로 태여나서 어떻게 자기의 생명을 구해준 양
원은 라졸들을 시켜 은혜도 모르는 아들놈을 당장 잡아다 옥에 가두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착한 할
《애비를 배반한 푼수로 말하면 괘씸하기 이를데 없사오나 재물에 환장을 한때문인가 하오니 한번 너그러이 보살피여 개심할 기회를 주었으면 하오이다.》
할
원은 그 말을 듣고 머리를 끄덕이였습니다.
《과시 마음이 어진 로인이로다. 이놈, 이런 착한
원이 이번에는 아들을 보고 꾸짖었습니다.
《제가 그만 재물에 눈이 어두워 못할짓을 하였사오니 죽어 마땅한줄 아옵니다. 하지만 제가 죽으면 마음어진 아버님을 봉양할수 없사오니 어진 마음 본받아 모셔가겠사오이다.》
아들아이가 눈물을 비오듯 흘리면서 하는 말이였습니다.
원은 옥에 가두려던 그 아이도 놓아주었습니다.
그후 그 아이는 재물때문에 흐려졌던 못된 마음을 고치고 마음착한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