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은반우에 울린 노래》(9)
2021년 창작지흥이는 나는듯이 집으로 달려가 옷장밑에 밀어넣었던 스케트를 꺼내들었다. 머리에는 노란색뜨개모자까지 척 눌러썼다.
그러는 그를 어머니가 어리둥절히 바라보았다.
《얘 지흥아, 너 갑자기 그 스, 스케트는 뭘하려고?…》
《?》
지흥이는 어깨를 흠칫 떨었다. 어머니가 이렇게까지 주저하며 묻기는 처음이였다.
돌아보니
사실 스케트봉변을 당한 후로 지흥이는 말이 없어졌다.
온 집안이 지흥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듯싶었다.
《지흥아, 지금 뭘하러 가는 길이냐?》
지흥이는 침을 꿀꺽 삼키고나서 대답했다.
《야외빙상장에 가요. 수철이
지흥이는 얼른 출입문쪽으로 향했다.
등뒤에서 어머니의 가느다란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애두 참, 공원, 유원지, 물놀이장 그 많은 놀음중에 하필 얼음판이 무엇이 좋아서…》
준공을 앞둔 청류인민야외빙상장은 참으로 멋쟁이였다. 멀리서 보면 대동강을 거슬러올라가는 한척의 유람선 같았고 빙상장의 얼음바닥은 장진호반의 얼음보다 더 매끈하고 거울처럼 알른거렸다.
지흥이와 수철이는 얼음판우를 미끄러져달렸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스치였다.
지흥이는 상쾌한 바람이 뺨을 간지럽히며 스칠 때 너무 사기가 나서 몸을 우로 솟구치며 휙 돌았다. 수철이도 제법 주로를 씽씽 달리였다. 그들은 이런 훌륭한 빙상장에서 스케트를 타볼줄은 생각도 못하였었다.
지흥이와 수철이는 수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