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저 하늘의 별》 (14)
2019년 창작
국수를 드시지 못하고계시던 그이께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정신없이 그릇을 비워가고있는 한 기술자의 국수그릇에 자신의 국수를 덜어주시였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도 잘 알고계시는 그 기술자는 지금 평양무궤도전차공장설비제작에서 큰몫을 맡아안고 일하고있었다. 그 기술자가 깜짝 놀라 어쩔바를 몰라했다.
《아니, 원수님!》
《어서 많이 드오. 미안하오! 내가 일만 일이라구 하면서 동무들한테 식사 한끼 변변히 못 시켰구만.》
갈리신 음성이였다. 아, 과연 누가 해야 할 말이였단 말인가?
공장의 기술자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덜어주신 국수그릇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렇게 고개를 숙인채 무의식적으로 저가락을 놀려 국수를 입에 가져갔다. 그러나 그것을 삼키지 못한채 그대로 몸을 떨다가 흑 하고 흐느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저가락을 든채 국수그릇에 뚝뚝 눈물을 떨구었다. 그 기술자처럼 식당에 앉은 모든 사람들이 국수를 들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도 손수건을 눈가에 가져가시였다. 더 견디기 어려우신듯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시더니 식당을 나가시였다. 모든 사람들이 흑흑 소리내여 흐느꼈다.
다음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많은 고기와 알, 수산물이 공장에 도착하였다.
아, 바위도 무쇠도 녹일것만 같은 그이의 뜨거운 사랑, 인민의 기쁨과 행복이 귀중하신 그만치 인민의 아픔과 고통에 대하여서는 자신을 걷잡지 못하시는 그이이시다.
설사 모래알같은 인민의 아픔이라고 해도 그이께서는 그것을 산처럼 가슴에 안으시고 일하신다.
인민에 대한 그런 사랑을 가슴에 간직하지 못한 탓에 그이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딸애의 사랑도 지켜주지 못한것이다.
이제 와서는 딸애도 아버지를 원망할것이다. 하지만 변명할 길이 없는 전남혁이였다. 전남혁은 딸애의 속사지를 외면하며 천천히 다시 돌아섰다. 안해가 놀라서 전남혁을 바라보았다.
《아니, 금방 들어오셨는데 어디 가려고 그래요?》
전남혁은 안해의 시선을 외면하며 천천히 문가로 향했다.
《사무실에 나가겠소. 할일이 많소. 그리고 거기서 곧바로 남신기계공장에 나가야겠으니 그렇게 알아주오.》
안해는 더 만류하지 못하고 서있었다. 그 시선을 등뒤에 느끼며 전남혁은 천천히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