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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은반우에 울린 노래》(7)
2021년 창작

  건설장을 찾아가는 지흥이의 마음은 높이 떠가는 하늘의 덩이구름처럼 부풀어올랐다. 길가의 이름모를 꽃들도 반겨웃는것 같았고 설레이는 바람도 어서 가라고 떠밀어주는것만 같았다.
  랭동설비를 살피고있던 수철이 아버지가 반겨맞아주었다.
  《지흥이가 왔구나. 저런, 콩물까지… 어서 들어가자.》
  빙상장에 들어선 지흥이는 저도 모르게 야! 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건설중에 있는 스케트장은 그 면적이 거의 축구경기장만 했다.
  《야! 굉장하구나! 수철이 아버지, 빙상장이 언제 완공되나요?!》
  수철이 아버지는 콩물을 쭉 들이키고나서 말했다.
  《들어올 때 방을 꾸리는걸 보았지? 그곳이 선수대기실인데 그 방만 다 꾸리면 공사도 끝나게 될게다.》
  《야, 빙상장이 빨리 완공되였으면…》
  다음날에도 어머니는 콩물을 만드느라 땀을 흘리고있었다.
  수철이를 기다리며 창밖을 내다보던 지흥이의 눈에 로라스케트를 메고 오구작작 떠들며 지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였다. 일요일이다보니 여느때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흥성거리는것 같았다. 불쑥 스케트생각이 난 지흥이는 벽에 걸린 스케트를 바라보았다.
  (에라, 스케트를 한번 신어라도 보자.)
  지흥이는 무작정 스케트를 신고 일어섰다. 순간 눈앞에는 좁은 방바닥이 아니라 장진호반의 얼음판이 불쑥 떠올랐다.
  지흥이는 저도 모르게 선 자리에서 몸을 한바퀴 빙 돌렸다. 그런데…
  원탁우에 있던 어항이 떨어지면서 퍽- 하고 둔중한 소리가 났다. 어항이 깨지는 소리에 부엌에서 어머니가 올라오고 웃방에선 누나가 무슨 영문인가 하여 내려왔다.
  《내 금붕어!》
  누나는 바닥에서 펄떡거리는 물고기들을 주어담느라 부산을 피웠다.
  어머니의 지청구가 터졌다.
  《넌 정말 언제까지 이 엄마속을 태우겠니? 다른 애들은 로라스케트를 가지고도 잘만 노는데 네 눈엔 그래 방바닥이 얼음판으로 보이냐, 얼음판으로?》
  누나도 벼르고있었던듯이 합세하였다.
  《저애는 요새 공부도 잘하지 않아요. 전엔 늘 최우등만 하더니 이젠 온통 허튼 생각, 허튼 놀음만 하는걸요 뭐.》
  엉치가 아프다못해 얼얼했다. 이마에는 보기 좋게 혹까지 붙었다. 그런데도 결함은 고무풍선처럼 거침없이 불어만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