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 《사랑의 탑》 (11)
2021년 창작

  《림명동무, 동문 어서 급강하탑을 타.》
  《뭐? 아니, 그것도 말이라고 하니? 날 어떻게 보고 그러니?》
  하지만 충일인 자기때문에 림명이까지 못 타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림명이의 등을 떠밀었습니다.
  《림명동무, 그러지 말고 어서 급강하탑을 타.》
  《싫어, 동무가 못 타면 나도 안 타겠어.》
  《나야 후에 와서 타보면 되지 않니, 키가 동무만큼 큰 담에 말이야.》
  충일이는 손바닥을 펼치고  자기의 머리우에 가져다댔습니다.
  그러나 림명이는 혼자서는 절대로 타지 않겠다고 여전히 고집을 부렸습니다.
  《림명동무, 나도 못 타고 동무도 못 타면 어떻게 하니. 동무도 사진첩을 멋지게 만들어 동무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하지 않았니.》
  《충일동무, 그거야 사실…》
  《자, 어서 타. 그리고 웃는걸 잊지 말어, 절대로!》
  《충일동무! 충일아-》
  림명이는 충일이에게 떠밀리우다싶이 하며 급강하탑에 올랐습니다.
  충일이는 하늘높이 솟구쳐오르는 림명이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금방 울음이 터져나올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있는 힘껏 손만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인츰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습니다. 감출래야 감출수 없는 눈물, 섭섭함과 야속함이 가득 실린 눈물은 끝내 자기를 이기지 못한채 충일이의 두볼을 타고 쉬임없이 흘러내렸습니다.
  (림명인 얼마나 좋을가?)
  키가 작아 밖에서 구경만 하는 여러 아이들속에 섞여 급강하탑을 올려다보던 충일이는 슬그머니 두볼을 훔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