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사랑의 탑》(2)
  2021년창작

  원수님께서는 밝게 웃으시며 싱긋한 솔향기가 풍겨오는 소나무우를 정답게 바라보시였습니다. 고운 새들이 포르릉 날개를 펴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예며 재롱을 부리고있었습니다.
  원수님께서는 하루종일 새처럼 노래부르며 웃고 떠들었을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말씀을 이으시였습니다.
  《재삼 강조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아이들이 대회를 끝내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조금이라도 나타나게 해서는 안됩니다. 내 좀전에도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식사조직은 다시 하여야겠습니다. 누구는 물고기를 특별히 좋아하고  또 누구는 고기는 좋아하는데 밀가루음식은 싫어한다는 등으로 모든 학생들의 식성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꼭 구미에 맞게 차려주어야 하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책임일군아저씨는 원수님의 가르치심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펼쳐든 수첩에 또박또박 적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애들이 다 자라 어른이 되여도 사진만은 소년단대회에 참가했던 잊지 못할 그 모든 나날들을 영원히 전해줄것입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사진을 찍도록 참관지들에 미리미리 사진사들을 대기시켜놓았다가 두고두고 기념이 되도록 잘 찍어줍시다. 항상 친부모가 된 심정으로 아이들의 구석구석까지 하나도 놓치지 말고 필요한 대책은 다 세워야겠습니다.》
  원수님께서는 손가락을 꼽아가시며 거듭 당부하시였습니다.
  《알겠습니다. 원수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대회가 끝난 다음 참가자들이 고향에 안고갈 기념품들도 모두 잘 준비해놓겠습니다.》
  《그것 참 좋은 생각입니다. 이왕 기념품을 준비할바에는 동무들에게도 줄수 있도록 가지수를 늘여서 듬뿍 안겨주도록 합시다.》
  원수님께서는 두손을 허리에 얹으시며 못내 만족해하시였습니다.
  어느새 불덩어리같은 둥근 해가 푸른 하늘가에 금빛해살을 뻗치면서 봉긋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이윽히 해가 솟는 동쪽하늘을 바라보시던 원수님께서는 절절하신 음성으로 말씀하시였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새날을 맞고보니 우리 장군님이 몹시 그리워집니다.》
  아버지원수님의 말씀을 듣는 책임일군아저씨의 가슴속에도 한평생 우리 아이들을 한없이 사랑하시고 보살펴주시던 장군님에 대한 그리움이 뜨겁게 흘러들었습니다.
  《아마 장군님께서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성대한 경축행사를 조직했다는것을 아시면 못내 기뻐하실겁니다.》
  책임일군아저씨는 격정에 가슴들먹이며 조용히 원수님을 우러렀습니다.
  원수님께서는 지금 이 시각에도 행복의 꿈나라를 훨훨 날고있을 소년단대표들의 모습을 그려보시며 눈부시게 떠오르는 아침해를 오래도록 바라보고 또 바라보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