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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사랑의 탑》(1)
2021년 창작

                                                             1

  아직은 밤의 흔적이 우중충하게 감돌고있는 이른새벽이였습니다.
  아버지원수님께서는 새벽이슬이 축축히 내려앉은 정원길을 조용히 거니시였습니다. 이 땅에 밝아올 희망과 행복의 새벽빛을 재촉하시며 사색의 자욱을 찍고 또 찍으시였습니다.
  안개처럼 엷게 어려있는 어둠을 밀어내려는듯 어디선가 선잠을 깬 새들의 지저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삣쭁, 삣쭁- 호르륵-》
  두팔을 엇걸으시고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던 원수님께서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방울을 굴리는듯 한 새들의 지저귐소리에 문득 생각에서 깨여나시였습니다. 원수님께서는 간밤에 쌓이신 피로가 말끔히 가셔지는듯 한동안 귀를 기울이며 빙그레 웃으시였습니다.
  이때 앞도로쪽에서 인기척소리가 나더니 한 일군이 원수님께 달려와 정중히 인사를 드리였습니다. 얼마 있어 진행되게 될 조선소년단창립 66돐경축 조선소년단 전국련합단체대회를 책임지고있는 책임일군이였습니다.
  원수님께서는 부르심을 받고 급히 달려온 책임일군아저씨를 반갑게 맞아주시였습니다.
  《부부장동무가 이번 행사준비로 수고가 정말 많습니다.》
  순간 일군은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원수님의 뜨거운 사랑에 목이 꽉 메여올라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경애하는 원수님, 저희들은 정말 괜찮습니다. 그런데… 아직 날이 밝으려면… 원수님께서 잠시만이라도 쉬셔야 하시지 않겠습니까?》
  원수님께서는 고맙다고 하시며 인츰 화제를 돌리시였습니다.
  《그래 행사조직에서 제기되는것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책임일군아저씨는 나직하나 힘있는 소리로 대답올렸습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몇달동안 준비를 해왔으며 더구나 원수님의 세심한 사랑속에 정말이지 모든것을 최상최대의 수준에서 준비한 대회였던것입니다.
  그러나 원수님께서는 아직도 못다 주신 사랑이 있으신듯 이렇게 거듭거듭 물어주시였습니다.
  《이젠 아이들이 숙소랑 잡았겠는데 불편해하는것은 없습니까. 혹 잠자리나 음식이 맞지 않아 타발하는 애들은 없는지…》
  책임일군아저씨는 불쑥해진 배들을 어루쓸며 포근한 잠자리에서 행복의 단꿈을 꾸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벙글벙글 웃음을 지었습니다.
  《엊저녁에 숙소에 나가보았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하루종일 깔깔대는데 꼭 웃음보따리들 같습니다. 모두 제 집에 온것처럼 네활개를 쭉 펴고 잠들은 또 얼마나 쿨쿨 잘 자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마음을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