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 《보배동이》 (7)
2021년 창작

  그 집안비밀을 알자면 아이를 구슬려보라는 말이 생각나시였다.
  《네가 엄마를 닮았다니 좋은거고… 하지만 진철아, 대신 너의 아버지는 훌륭하단다.싸움법에 대하여 말할 땐 너의 아버지를 당할 사람이 없을만큼 군사분야에선 박사거던.》
  《야,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가 제일 쎄구나.》
  《그렇지 않으문. 그러니 아버지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너의 아버진 정말 큰일을 한단다. 너도 이제 크면 아버지가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 다 알게  될거다.》
  원수님께서는 진철이의 얼굴에 아버지에 대한 긍지감이 피여오르는것을 보시며 이렇게 물으시였다.
  《그럼 우리 진철인 뭘 좋아하지? 앞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
  《난 보물수집을 좋아해요. 앞으로 난 보물을 수집하는 사람이 될래요.》
  진철이의 엉뚱한 대답에 원수님께서는 저으기 놀라시였다.
  《보물수집가라… 거 대단한 취미를 가지고있는걸? 그래, 지금까지 보물을 좀 모았느냐?》
  《모으긴 모았는데 아직은 짼짼한게 없어요, 한두개밖에…》
  《그래도 어디냐, 남들은 하나도 없겠는데. 그래, 어떤 보물이냐?》
  원수님께서는 진철이의 말을 하나하나 들어주시며 시종 웃음을 감추지 못하시였다.
  진철이의 말대로 그는 학교적으로 소문난 보물수집가였다.
  어릴적부터 무엇인가 희귀하다고 생각되는것이 있으면 부지런히 모아들이는 습관이 생긴데다가 부모들도 찬성하는 바람에 진철이는 보물수집을 이악하게 했다.
  그의 바지주머니는 늘 비여있을 사이가 없었으며 아버지가 만들어준 보물함도 거의 차올랐다. 더러 낡았다거나 보물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것들은 버리는데도 말이다.
  보물함에는 별의별것들이 많았다.
  어른손가락만 한 신호나팔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 5.1절 어머니직장에 놀러 갔다가 보물따기경기에서 얻은 나무곰조각도 있었다.
  사람들이 와서 네가 모은 보물들중에 제일 값지다고 생각되는것이 있으면 내놓아보라고 할 때마다 진철이는 《진주1》호를 내놓군 한다.
  언젠가 집에서 조개를 삶아먹을 때였다. 정신없이 조개살을 파먹던 진철이는 어느 한 조개에서 보라빛이 나는 콩알 반쪽만 한 돌을 발견했다.
  《진주다!》
  얼마나 큰소리로 웨쳤는지 아버지, 어머니가 다 깜짝 놀랐다.
  《아이, 깜짝이야. 원, 애두. 그게 무슨 진주겠니? 조개가 너무 배고파서 그런 돌을 삼켰겠지.》
  어머니의 핀잔에 진철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안야요. 진주는 조개안에서 캔다고 우리 선생님이 그랬어요.》
  《옳다, 네가 캔것도 진주다. 그러니 잘 건사하거라.》
  아버지가 지지해주어서야 진철이는 껑충 뛰며 보물함으로 달려갔다.
  그는 거기서 반지곽을 하나 찾아들고 물로 잘 씻은 《진주》를 넣었다. 그리고는 곽겉면에 《진주1》호라고 써넣기까지 하였다.
  룡악산에 갔다가 어떤 뼈쪼각을 얻어 동무들에게 이것이 혹시 룡의 이발이 아닐가 하고 물었다가 누군가가 개이발이라고 하는통에 망신만 하고  제꺽 버린 일도 있었지만 그는 보물수집을 공부다음으로 신경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