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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보배동이》 (1)
2021년 창작

  모든것은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것이 맞는다고 그는 생각했다.
  아무리 덩지큰 건물도 멀리에서 보면 하나의 점으로 보이고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애기별도 우리가 사는 지구보다 몇배 아니, 몇십, 몇천배 크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 2만이라는 수를 아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종이장에다 쓰면 단숨에 쓸수 있는 수, 말로 하면 두 글자밖에 안되는 2만이라는 《고까짓》 수가 굉장하다는것을 실지 눈으로 보고서야 깨달을수가 있었다.
  김일성경기장에 모인 2만여명의 소년단대표!
  한 학교에서 모범적인 소년단원 한둘씩 왔다고 하는데 정작 한데 모이니 눈이 다 어질어질할 정도였다. 더우기 놀라운것은 그 굉장한 2만여명의 소년단원들속에서 오래간만에 남혁형을 만난것이다.
  《진철아!》
  뻐스에서 내리던 그는 누가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바람에 고개를 돌렸다.
  《어엉? 남혁형!》
  진철이는 벙글벙글 웃고있는 남혁형을 알아보고 그리로 달려갔다.
  그는 조선소년단창립 66돐경축 조선소년단 전국련합단체대회가 진행될 김일성경기장에서 남혁형을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사실 형제간도 사촌간도 아니였다.
  4년전의 뜻밖의 일로 서로 알게 된 다음부터 그들은 형제처럼 지내왔다.
  진철이는 살짝 볼웃음을 지으며 남혁형의 손을 잡고 조용한 곳으로 이끌었다. 대표들을 태운 뻐스들이 다 오지 않아 시간이 있었다.
  《참, 형, 인차 가맹하겠구나. 형 복받았는데? 가맹하기 전에 소년단대회에도 참가하구 말이야.》
  진철이는 남혁형의 소년단넥타이를 매만지며 말했다.
  《이게 다 아버지원수님의 크나큰 사랑때문이지 뭐. 그리구 복에 대해서 말할것같으면 나에 비하면 넌 더하지. 안 그래?》
  《맞아, 난 정말…》
  《우리 학급동무들이 뭐라는줄 아니? 내가 네 얘기를 했더니 너야말로 복동이래.》
  남혁형의 말은 하나도 꾸밈이 없는 사실이였다.
  진철이는 이 세상 그 누구와도 대비하지 못할 가장 행복한 아이였다.
  《형, 하지만 난 복동이로만 되는거 싫어.》
  《뭐? 그럼 또 무슨 동이가 되고싶으니? 체, 복속에서 복을 모른다는 속담을 딱 너한테 쓰라고 만든것 같구나.》
  남혁형이 웃으면서 비꼬았지만 진철이는 하나도 탓하지 않았다.
  복속에서 복을 모르는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잘 알기때문에 그는 복동이로만 살고싶지 않을뿐이였다.
  그는 머리우에 펼쳐진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흰구름이 몽실몽실 피여있는 푸른 하늘을 보며 그는 생각했다.
  (내가 받은 행복이 저 구름개수만큼 될가?)
  그의 눈앞에는 4년전 경애하는 원수님의 품에 안겼던 행복한 나날들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