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나래를 펼치라》(9)
2021년 창작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던 원수님께서는 영찬이와 인성이를 바라보시였다.
  《자, 그럼 우리 함께 립체률동영화를 보자.》
  원수님께서 그들을 량옆에 거느리시고 5호관람실에 들어서시자 안내원이 영화제목이 적힌 안내표를 드리였다. 안내표를 보시던 원수님께서는 되돌아 출입문쪽으로 다가가시여 벽을 가리키시며 간부선생님에게 말씀하시였다.
  《이 출입문바깥벽에 립체률동영화제목들을 쓴 안내소개판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그 소개판을 보고 자기 마음에 드는 관람실로 들어갈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간부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해 그토록 세심히 지도해주시는 원수님앞에 미처 그런 생각을 못한 송구스러운 마음을 안고 대답을 올렸다.
  원수님께서는 영찬이와 인성이의 앞으로 안내표를 내보이시였다.
  《자, 영찬이랑 인성이랑 너희들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골라라. 어느 제목이 마음에 드느냐?》
  《원수님, 전 <우승자>를 보고싶습니다.》
  안내표를 들여다보던 영찬이가 기쁨에 찬 목소리로 원수님께 말씀올렸다.
  《그럴테지, 영찬이한테야 그 영화가 제일 마음에 들테니까.》
  《전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를 보겠습니다.》
  인성이도 사기가 나서 말씀드렸다.
  원수님께서는 의아한 눈길로 인성이를 바라보시였다.
  《인성이는 왜 그 영화를 보겠다고 하느냐? 사내야 좀 씨원씨원한 영화부터 봐야지.》
  옆에 있던 간부선생님이 인성이의 마음을 짐작한듯 원수님께 말씀올렸다.
  《이 녀석이 체통만 컸지 원래 겁이 좀 많은 녀석입니다.》
  《겁이라는건 천성적으로 타고나는것이 아닙니다.》
  원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안내판을 가리키시였다.
  《인성아, <우리를 기다리지 말라> 이 영화를 한번 봐라. 내 보기엔 이 영화와 <우승자>가 제일 괜찮은것 같다.》
  원수님의 말씀에 용기가 생긴 인성이는 힘차게 말씀올렸다.
  《원수님, 그 영화를 보겠습니다.》
  원수님께서는 안내원이 드리는 립체안경을 두 아이의 머리에 몸소 끼워주시고 안전띠도 든든히 매여주시였다. 이어 조명등이 꺼지고 관람실이 어둠에 잠기자 영사막에 립체률동영화장면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긴장감을 주는 률동음악과 함께 치렬한 경쟁을 하며 도로를 질주하는 경기용차들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