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보배동이》(13)
2021년 창작

  진철이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대장선생님이 어떻게 우리 엄마생일을 아실가? 내가 엄마한테 생일기념품을 주고싶어한다는걸 어떻게 아셨을가?)
  《어머니가 생일이 지난 다음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단다. 네가 조립한 토끼그림을 가지고 래일 아침 어머니에게 가거라. 너를 보면 어머니가 제일 기뻐할게다. 그리고 큰 힘이 될거다.》
  진철이는 대장선생님께서 쥐여주시는 중성필을 들고 액틀의 아래부분에 《어머니에게 2008. 1. 17. 강진철.》이라는 글까지 썼다.
  진철이는 갑자기 막 울고싶어졌다. 아니,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 흘러나오는것을 느꼈다.
  《대장선생님!》
  진철이는 대장선생님의 품에 와락 안겼다. 정말이지 대장선생님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분이시였다. 자기의 마음을 아버지보다 더 속속들이 알아주시고 자기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것까지 다 마련해주신 선생님이시였다.
  《그만 그쳐라. 진철아, 사내가 울면 안되지. 자, 그럼 한번 웃어봐라. 난 네가 웃을 때 제일 기쁘단다.》
  진철이는 눈물을 닦고 방긋 웃었다. 그의 눈앞에는 자기의 생일기념품을 받고 기뻐서 어쩔줄 몰라하는 어머니의 얼굴이 사진처럼 떠올랐다.

                                                                                                         ×
  그후에도 진철이에 대한 원수님의 사랑은 계속되였다.
  진철이의 생일상도 차려주시고 생일사진도 찍도록 하여주시였으며 진철이와 함께 여러차례 기념사진도 찍어주시였다.
  진철이와 헤여진 후에도 원수님께서는 그가 어느 학교에 다니는가 알아도 보시고 한해가 지난 뒤 그의 생일을 잊지 않으시고 또다시 부르시여 사랑의 생일선물도 안겨주시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선소년단창립 66돐 경축대회장에도 그를 불러주시였다.…
  그때 일을 그려보던 남혁이가 불쑥 이런 말을 했다.
  《참, 너 아직 그 보물수집을 계속하니? 이젠 굉장히 모았겠구나.》
  《아니, 난 그걸 그만뒀어.》
  《왜? 이젠 싫증이 난게구나.》
  진철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남혁형의 손을 꼭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