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 《보배동이》 (11)
2021년 창작

  원수님께서는 창가에 놓인 진주꽃화분을 가리켜보이시였다. 진주꽃은 한겨울에도 꽃대를 뻗치고 붉은 망울을 터치고있었다.
  《아무리 곱고 진귀한 꽃이라 해도 가꿔주고 품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가 진철이를 품어안은것은 바로 이때문입니다. 글쎄 내가 아니래도 돌봐줄 사람들이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진철이에게 품을 들이고싶었습니다. 앞날의 훌륭한 꽃으로, 보배로 키우고싶었습니다. 난 앞으로도 진철이뿐아니라 이 나라 모든 아이들을 품을 들여 키울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금주고도 못살 귀중한 보배동이들로 키우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봤습니까? 그 가치만 한 품을 들여야 합니다.
  말하자면… 정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도 진실하고 뜨거운 정을!》
  《대장동지, 제가 정말…》
  원수님께서는 고개를 푹 숙이며 말끝을 흐리는 진철이 아버지의 어깨를 다정히 잡아주시였다.
  《잘못을 알았다면 됐습니다. 어서 가서 진철이를 데려오시오.》
  원수님께서는 눈앞이 흐려와 창문가로 시선을 돌리시였다.
  《알았습니다. 제 이제 곧 가겠습니다.》
  진철이 아버지가 급히 문을 열고 나가는것을 느끼시며 원수님께서는 진철이 생각을 하시였다.
  글씨를 곱게 쓰느라고 입술을 옥물던 모습이며 자기에게 차례진 사탕을 함께 들자고 고사리같은 손을 내밀던 귀여운 얼굴이 떠오르시였다.
  무척 보고싶으시였다. 얼마나 보고싶으시였으면 원수님께서는 협의회도중에 아버지와 함께 들어서는 진철이한테 다가가시여 그를 버쩍 들어 품에 꼭 안으시였다.
  《진철아!》
  《대장선생님!》
  진철이의 목소리는 울먹울먹했다. 회의에 참가한 군관아저씨들도 모두 눈굽을 훔쳤다.
  원수님께서는 조금만 더 있으면 진철이가 왕 울것만 같아 인차 화제를 돌리시였다.
  《진철아, 그새 잘 있었니? 밥이랑 꽝꽝 먹구?》
  《예, 난 밥알 한알 안 남겼습니다. 그리구 대장선생님이 준 과업도 다 수행했습니다.》
  진철이의 씩씩한 대답에 원수님께서는 기쁨을 금치 못하시였다.
  《그래, 그럼 우리 노래를 불러볼가? 내가 배워준 노래 있지? 그걸 한번 불러봐라.》
  《예.》
  진철이는 주저없이 원수님앞에 차렷하고 섰다.
  아버지랑 군관아저씨들이 자기를 빤히 바라보는데 좀 당황해났지만 그는 주저없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버지라 부릅니다 우리 장군님
                       어머니라 부릅니다 우리 장군님
                       천만자식 보살피며 키워주신 어버이
                       이 세상 제일 친근한 김정일장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