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 《보배동이》 (9)
2021년 창작

  진철이의 머리속에는 피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은 한두살차이같은건 알리지도 않는데 우리같이 아이들은 왜 차이가 심할가?)
  그는 자기 아버지가 남혁형의 아버지보다 3살이나 아래인데도  모르고보면 나이가 비슷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랬으나 그는 기쁘기만 하였다.
  이제 대장선생님의 말씀처럼 밥도 더 많이 먹고 장수힘을 키워서 꼭 이기겠다고 속다짐도 하였다.
  어제부터 로라스케트와 자전거타기를 시작했다.
  대장선생님과 함께 로라스케트를 신는 방법이랑 발놀리는 방법이랑 배울 때는 신바람이 났었다.
  시간만 있다면 그냥그냥 타고싶었다. 한쪽으로는 해가 떨어지지 않게 하늘에다 풀로 붙일수 없을가 하는 궁냥도 해보았다.
  자전거타기는 좀 무서웠다.
  《무서워도 입은 다물고 타야 한다.》
  대장선생님의 이르심에 진철이는 얼른 입을 다물었다. 다시는 벌리지 않으려고 입술까지 감쳐물었건만 조금만 옆으로 기울어져도 입에서 저절로 《아!》하는 비명이 흘러나갔다.
  대장선생님께서 뒤에서 잡아주신다고 생각하니 덜 무섭기는 하지만 자전거에만 오르면 눈부터 커졌다.
  진철이는 여기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없이 옆집할머니와 있었다면 이렇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수 없었던것이다
  날이 저물어올 때까지 그림책을 읽던 진철이는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나서 창문가에 다가섰다.
  (엄마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는데 일없을가? 엄만 왜 자꾸 아파할가? 무슨 병이길래? 가만, 오늘이 며칠이더라?)
  달력을 바라보던 진철이는 깜짝 놀랐다. 이제 사흘 있으면 어머니생일이였던것이다.
  (엄마한테 어떤 생일선물을 드릴가?)
  늘 엄마생일이면 축하장이며 꽃다발 같은 선물을 드리군 하던 그였다. 그동안 재미나게 노는 정신에 어머니 생각도 까맣게 잊고있었던것이다.
  진철이는 언제 봐야 웃는 얼굴인 어머니를 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