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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보배동이》 (8)
2021년 창작

  진철이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신 원수님께서는 그의 어깨를 다독이시며 말씀하시였다.
  《음, 그러니 이담에 진철이의 보물함을 한번 구경해봐야겠다. 그때 내가 마음에 드는것이 있으면 주겠니?》
  《예, 아무거나 고르세요.》
  《난 〈진주1〉호가 마음에 드는데…》
  《예?!》
  진철이의 눈이 메추리알만큼 커지고 벌린 입은 딱 굳어졌다. 아마도 선듯 내놓기는 아까운 모양이였다.
  하지만 다음순간 진철이는 얼굴에 웃음을 함뿍 담으며 말했다.
  《좋아요, 드리겠어요.》
  《하하, 우리 진철이가 손도 큰걸?!》
  원수님께서는 자기 손이 정말 큰가 하고 펼쳐보이는 진철이가 더욱 귀여워 그를 품에 꼭 안으시였다.
  잠시후 원수님께서는 그의 방학숙제장을 꺼내놓으시였다.
  《자, 이젠 학습시간이다. 여기에다 날자를 쓰자. 그렇지, 2008년 1월 14일 월요일. 날씨 개임. 글씨를 곱게 써야 한다. 그럼 이젠 숙제를 시작하자. 첫 과목이 뭐냐?》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 어린시절〉이야요.》
  《그래? 그럼 숙제내용을 좀 볼가?》
  진철이가 숙제를 베낀 학습장을 펼칠 때였다.
  똑똑 문두드리는 소리가 울리더니 진철이 아버지가 방에 들어섰다.
  《대장동지, 소좌 강철진 만날수 있습니까?》
  《무슨 일입니까.》
  원수님께서는 신중한 기색이 어린 진철이 아버지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당중앙위원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알겠습니다. 내 인차 가겠습니다.》
  그 순간 진철이는 갑자기 아버지가 해준 말이 생각났다. 대장동지의 사업이 바쁘시기때문에 철없이 놀아서는 안된다는것이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얼른 입을 열었다.
  《대장선생님, 방학숙제같은건 내 힘으로도 할수 있어요.》
  《우리 진철이가 똑똑한걸. 그래, 혼자서 꽤 해내겠느냐?》
  《학교에서 다 배웠어요. 난 얼마든지 혼자서 숙제할수 있어요.》
  《우리 진철이가 용쿠나. 그럼 내 이따 콤퓨터시간에 오마. 그땐 나와 같이 콤퓨터를 배우자꾸나. 자, 그럼 난 가겠다.》
  진철이는 다정히 말씀하시며 방을 나서시는 대장선생님을 우러렀다.
  다음날부터 진철이는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를 정도로 사기가 났다.
  《제꺽 해치우고 콤퓨터를 해야지.》
  콤퓨터배우기, 책읽기시간이 1분이라도 잘릴가봐 진철이는 학습시간에 방학숙제를 불이 번쩍나게 해치우군 하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며칠이 지나 대장선생님께서 부르신 남혁이와 함께 체육실에서 씨름까지 했다.
  대장선생님께서 다리와 허리를 잡는 방법이랑 씨름에서 이길수 있는 수법들이랑 배워주시기는 하였지만 2살아래이다보니 진철이는 그만 지고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