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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보배동이》 (3)
2021년 창작

   《알만 합니다. 진철이는 분명 제 어머니를 따라갔을것입니다.》
   《예?!》
  약간 놀라는듯 한 인상을 짓는 진철이 아버지를 보시며 원수님께서는 자신의 생각을 터놓으시였다.
   《생각해보시오. 그 나이 아이들은 그저 어머니밖에 모릅니다. 더우기 강동무는 여기서 살다싶이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빨리 병원으로 가보시오. 틀림없이 거기로 갔을것입니다.》
   《알았습니다.》
   《가만, 진철이의 솜옷색갈이 무슨 색입니까?》
   《저… 아, 파란색입니다. 가슴부위에 흰 줄이 건너간…》
   《파란색… 알겠습니다, 어서 떠나시오. 그앨 찾으면 나에게 전화하시오.》
  문을 나서는 진철이 아버지를 바라보시던 원수님께서는 송수화기를 드시였다.
  원수님의 말씀대로 진철이는 어머니가 입원하게 되여있는 김만유병원 정문앞에서 발견되였다.
  그는 자기를 찾겠다고 교통보안원(당시)들이 떨쳐나서고 김만유병원일군들이 이 추운 날에 근 한시간이나 참빗훑듯 하였다는것을 미처 다 알수가 없었다.
  진철이는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으로 향했다.
  욕을 먹으면서도 그는 그냥 어머니한테 가겠다고 떼를 썼지만 아버지는 들은척도 안했다.
   《진철아.》
  차에서 내리면서 자기를 찾는 아버지를 진철이는 눈이 올롱하여 올려다보았다.
   《내 한가지 당부하겠는데 너 여기서 생활을 잘해야 한다. 아무 말이나 막 하지 말고 까불대선 안돼. 알겠지?》
   《…》
  그는 코등에 주름살을 모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입술이 돼지입처럼 삐죽 나왔다. 아버지하고 있는것이 싫었던것이다.
  언젠가 아버지따라 사무실에 갔던적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다치지 못하게 하고 오또기처럼 그냥 의자에 앉아만 있으라고 하여 혼났었다.
  그는 어머니한테 못 가게 하는 아버지가 막 원망스러웠다.
  아버지를 따라 어느 방에 들어간 진철이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굉장히 넓은 방에 책상도 크고 그우에 놓인 종이장도 난생 처음보는 대짜였다.
  그는 방금전까지 있었던 일을 말짱 다 잊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머루알같은 눈을 반짝이였다.
   《얘가 진철입니까?》
   《그렇습니다. 대장동지.》
  진철이는 자기를 향해 다가오시며 두팔을 벌려 반겨맞아주시는분에게 꾸뻑 인사를 드렸다.
  그는 그분이 경애하는 원수님이시라는것을 알수가 없었다. 그저 아버지가 대장동지라고 했으니까 대장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겠구나 하고 생각할뿐이였다.
   《애가 정말 잘생겼습니다. 신통히도 아버지를 닮았습니다.》
  진철이는 그분의 품에 스스럼없이 안겼다.
  《그래, 지금 몇살이지?》
  《여덟살.》
  《음, 그러니 소학교 2학년이구나. 어이쿠, 온몸이 꽁꽁 얼었구나. 추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