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 《저 하늘의 별》 (11)
  2019년 출판

  위대한 장군님께서도 평양무궤도전차공장에 깊은 정과 추억을 남기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남산고급중학교시절 위대한 수령님의 뜻을 받드시여 몸소 공장에 생산실습을 나오시였다. 힘에 부치고 위험하기까지 한 여러 기대들을 몸소 다루시며 뜻깊은 생산실습을 하시였다. 조국해방전쟁에 참가하였던 제대군인들을 만나주시고 사업과 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들도 풀어주시며 모든데서 모범이 될데 대하여 가르쳐주신 가슴뜨거운 사연도 공장에는 새겨져있으며 작업장에 배풍장치를 해주고 녀성들의 의자를 회전식으로 푹신푹신하게 만들어주도록 마음써주신 뜨거운 인간애도 공장에는 깃들어있다.
  평양무궤도전차공장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생산실습을 나오셨던 그날을 자기의 공장창립일로 뜻깊게 기념하고있으며 전국의 직맹초급일군들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공장의 직맹초급단체위원장을 만나시여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신 그날을 《직맹초급단체의 날》로 기념하고있다.
  이 뜻깊은 공장을 하루빨리 현대화하고 우리 인민들에게 현대적인 새 무궤도전차를 안겨주어야 한다.
  쏜살같이 달리는 승용차였지만 왜서인지 몹시도 더딘것처럼 여겨지시였다. 하셔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되새겨보기 시작하시였다.
  이어져가는 그이의 사색을 따라 복잡다단하고 각이한 세계의 움직임이 승용차안이 비좁도록 펼쳐지는것 같으시였다. 그런가 하면 애어린 손에 펜을 들고 그이께 삼가 편지를 올린 산골마을 어린애의 도란도란한 목소리가 승용차안에 울리는듯싶으시였고 삼지연시의 건설장에서 들으시였던 대건설의 우렁찬 동음도 차안에 서려도는듯싶으시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그이께서는 승용차가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달리는것을 느끼시였다. 깊은 사색에 잠기신 그이를 위해 운전사가 속도를 늦춘것이였다. 차창을 얼른얼른 스치는 불빛들, 그이께서는 그것이 가로등빛이며 승용차가 어느덧 평양에 들어서고있다는것을 느끼시였다.
  정든 집에 들어서시는것만 같은 차분하고 그윽한 느낌, 몸에 익으신 정다운 모든것을 호흡하시며 잠시잠간 휴식하고싶으신 충동이 갈마드시였다. 무거운 피로도 느끼시였다. 그이께서는 지난밤도 꼬바기 밝히신것이였다. 승용차도 머뭇거리고있었다. 온밤을 꼬박 밝히신 그이를 모시고 이대로 평양을 지나치기가 너무도 힘겨운 일군들의 심정인것이였다.
  그래, 조금만, 조금만 쉬고 갈수도 있지 않는가?
  하지만 그 순간 고장이 나 멎어선 무궤도전차옆에 서있던 인민들의 모습이 또다시 떠오르시였다.
  그이께서는 승용차에 속도를 더 놓도록 하시였다. 수도의 중심부를 벗어나 점점 속도를 놓는 승용차를 느끼시며 피로를 이겨내시려 애쓰시였다. 갑자기 이상한 소음을 들으시였다. 무엇인가가 우릉우릉하는 둔중하고 힘찬 소리를 토해내며 승용차를 스쳐지나고있었다. 그 순간 그이께서는 차창마다 불을 환하게 켠 한대의 무궤도전차가 승용차를 지나 뒤쪽으로 사라져가는것을 알아보시였다. 새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 새벽녘 이날의 첫 무궤도전차가 아직 어둠도 채 가시지 않은 거리를 지나고있는것이였다. 그이께서는 지겹던 피로를 한순간에 가셔주며 가슴을 쿡 치받는듯 한 커다란 감동과 기쁨을 느끼시였다. 알지 못할 부탁과 호소를 들으시는듯 한 느낌이시였다. 저도 모르게 승용차를 멈춰세우도록 하시였다. 승용차문을 열고 나서시였다. 페부에 흘러드는 소스라치도록 청신한 공기, 그이께서는 크게 심호흡을 하시며 멀어져가는 무궤도전차를 바라보시였다.
  새날의 첫 복무자이다. 아직은 집집들의 창가에 불이 다 켜지지 않았고 그 창문아래 단잠에 들어있을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를 이 새벽 저 무궤도전차운전사는 인민을 위하여 첫 운행길에 나서고있는것이였다. 가슴이 찌르르해오시였다.
  나는 새날의 첫 복무자도 가슴에 안고 행복을 꽃피워주어야 할 인민의 복무자이다. 크낙한 감동과 한없이 엄숙한 사명감을 느끼시며 그이께서는 멀어져가는 무궤도전차를 향해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고맙소, 운전사동무!)
  승용차는 남신기계공장을 향해 쏜살같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