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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비》 (5)
  주체111(2022)년 3월 출판

  김정은동지께서는 마음 한구석에서 줄곧 떠나지 않는 근심을 그냥은 새길수가 없으시여 양춘경에게 나직이 물으시였다.
  《비가 오면 벌에 자리잡은 집들의 부엌에 물이 나지 않소?》
  순간 고향자랑을 그리도 당돌히 펼치던 녀병사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어깨가 졸아들었다.
  어떻게 대답을 올려야 할지 망설이며 입술만 감빠는 그에게 그이께서는 다심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어디 솔직히 말해보오. 이 최고사령관의 병사답게 주저하지 말고 용감하게…》
  《예. 최고사령관동지, 솔직히 말씀드리면 장마 한철만은 부엌에 물이 나서 애를 좀 먹습니다.》
  《부엌에 물이 난단 말이지.》
  김정은동지께서는 안색을 흐리시였다. 양춘경은 자신의 철딱서니없는 대답이 그이께 근심을 끼쳐드렸다는 자책감으로 속을 태우며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다시 말씀올렸다.
  《최고사령관동지, 저의 고향사람들은 고쯤한 불편에는 습관이 돼있습니다. 대청리사람들은 오늘의 전변을 마련하여주신 수령님장군님의 은혜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알곡증산으로 보답할것인가 그 생각뿐입니다. 그러니 너무 마음쓰지 말아주십시오.》
  어떻게 하나 자신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싶어하는 녀병사의 기특한 마음에 그이께서는 미소를 지으시였다.
  《그럴테지. 우리 인민은 생활상불편에 앞서 수령님들의 은덕에 보답할 자신들의 본분과 의무감을 먼저 생각하는 정말 훌륭한 인민이요. 내 태상벌에서 풍년소식이 오면 춘경이소식인줄 알겠소.》
  그이의 마음속에 태상벌은 이렇게 소중히 자리잡았던것이다.…
  《은파군에서 비상정황은 생기지 않았습니까?》
  《지금까지 다른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군당일군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산비탈마을인민들과 강기슭에 자리잡은 집주민들을 전부 철수시켰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현승철부부장에게 전국의 비내림상태를 실시간 감시하며 있을수 있는 정황들에 대처하여 사전대책을 철저히 세워 재해를 최대한으로 줄이는데서 나서는 크고작은 문제들에 대해 일일이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어느덧 새날이 밝아오고있었지만 비는 여전히 멈출념을 안했다.
  그이께서 동뚝이 터져 대청리가 물에 잠겼다는 보고를 받으신것은 오전시간도 다 가고 점심시간이 다가올 무렵이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고 했다.
  급하게 생긴 정황이여서 사람들이 옷가지조차 손에 들지 못하고 소개하였다는 보고를 받으신 그이께서는 졸지에 집과 가산을 다 잃고 무연한 물천지로 되여버린 벌을 안타까이 바라보고있을 그들의 정상이 떠오르시여 도저히 마음을 진정하실수 없으시였다.
  물론 군당위원회와 인민정권기관들이 모두 떨쳐나 한지에서 비를 맞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제 집아래목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그이의 마음은 대청리를 안고 끝을 알수 없는 무한한 사랑의 세계를 펼쳐가고있었다.